도쿄 자유여행의 마지막 밤, 북적이는 번화가 대신 조금은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을 때 추천하고 싶은 곳이 바로 신바시(新橋)역 주변입니다. 도쿄 시내 중심에 위치하면서도 퇴근 시간 이후가 되면 오히려 직장인들의 로컬 감성 이자카야가 많아지는 동네. 저희는 이곳에서 특별한 맛집을 찾아다니기보다는, 그냥 분위기 좋은 야키니쿠(焼肉) 가게에 들러 생맥주 한 잔으로 여행을 마무리했어요.
- 신바시역, 숨은 맛집 골목
- 야키니쿠와 생맥주
- 단품 메뉴들
- 일본 라멘과 챠슈 덮밥
- 여행 팁
*기존 티스토리 블로그의 콘텐츠를 옮겨오고 있으며, 최신 정보를 확인한 뒤 위치, 메뉴, 가격, 영업시간 등을 업데이트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신바시역, 도쿄 직장인들의 숨은 맛집 골목
신바시는 긴자, 도라노몬, 하마마츠쵸와 가까운 교통 요지이면서도, 다른 관광지보다 덜 붐벼 현지 직장인들의 일상적인 저녁 풍경을 엿볼 수 있는 곳이에요. 신바시역을 기준으로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수십 년 된 이자카야와 야키니쿠 가게들이 즐비해 있답니다.
우리는 '신바시 야끼야끼'라는 이름의 야키니쿠 가게로 들어갔는데, 간판이 화려하진 않아도 내부는 정겨운 분위기와 일본 손님들로만 가득한 로컬 분위기였습니다. 식당 안은 평일 저녁, 퇴근 후 한 잔하러 온 직장인들로 조용히 분주한 분위기였고, 관광객이라곤 저희와 옆 테이블의 중국인 커플뿐이었어요.
일본 여행의 마무리는 역시 ‘야키니쿠와 생맥주’
야키니쿠 가게에서는 일본식 양념에 재운 고기를 주문해 불판에 직접 구워 먹습니다. 생고기로 나오는 곳도 있지만, 이렇게 간장 베이스 양념에 살짝 맛이 배어 있는 고기가 더 익숙하고 맛있게 느껴졌어요. 야키니쿠 가게에서는 일본식 양념에 재운 고기를 주문해 불판에 직접 구워 먹습니다. 생고기로 나오는 곳도 있지만, 이렇게 간장 베이스 양념에 살짝 맛이 배어 있는 고기가 더 익숙하고 맛있게 느껴졌어요.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고기를 앞뒤로 살짝만 구워서 간장 소스와 레몬즙을 섞은 디핑 소스에 콕 찍어 먹으면 그야말로 감동입니다. 입에서 사르르 녹는 고기의 식감은 정말 일본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맛이에요. 소박한 감자 샐러드도 꼭 시켜보세요. 집에서도 자주 해먹는 평범한 음식이지만, 이자카야에서 먹는 감자 샐러드는 왜 이렇게 맛있는 걸까요? 포슬포슬한 감자에 마요네즈, 햄, 오이 등이 들어가 심플하면서도 고소합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나마비루(生ビール, 생맥주)! 일본 생맥주는 깔끔하고 목 넘김이 부드러워 고기와 함께 하면 최고의 궁합입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둘이서 나누는 생맥주 한 잔, 여행의 끝을 장식하는 딱 좋은 순간이었죠.
소시지도 추가로 주문해서 고기와 함께 구워 먹었고, 가리비 버터구이(ホタテバター焼き) 도 고소하고 촉촉해 별미였어요. 이런 메뉴들이 하나하나 소박하면서도 술과 잘 어울리는 구성이라 이자카야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다음날 아침은 간단히, 그리고 공항으로...
여행 마지막 날 아침은 숙소 근처 작은 식당에서 간단히 라멘과 챠슈 덮밥을 먹었어요. 유명한 맛집은 아니었지만, 현지인들이 출근 전 들르는 듯한 그 식당의 따뜻한 분위기와 맛은 오히려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여행의 마무리를 무리 없이 부드럽게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맛도 너무 깔끔하고 속도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여행 팁
신바시역에서는 유리카모메선을 타고 오다이바로 이동할 수 있고, JR 야마노테선과 도카이도선, 도쿄메트로 긴자선 등 주요 노선이 모두 지나가 편리합니다. 도쿄는 다른 일본 도시들과 비교해도 지하철만 잘 이용하면 여러 관광지를 무리 없이 둘러볼 수 있는 도시입니다. 특히 신바시는 오다이바, 긴자, 도라노몬, 하마마츠쵸, 심지어 도쿄타워까지도 가까워서 짧은 일정의 여행자들에게 딱 좋은 베이스캠프가 될 수 있어요.
도쿄에서의 두 번째 자유여행, 일부러 계획하지 않은 일정이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북적거리는 관광지 대신 현지인들의 삶이 묻어나는 골목과 식당, 조용한 밤거리, 그리고 나마비루 한 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이렇게 글을 정리하다 보니 그날의 조용한 신바시 밤이 아른거립니다. 언젠가 또 도쿄를 찾는다면, 이번에는 신바시에서 더 다양한 이자카야를 가봤으면 좋겠어요. 도쿄 근교도 다음 여행지 후보로 찜해두며, 이번 여행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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